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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EEKER:S Story/*더넥스트

[해외 탐방 #2] 진정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새로운 상상, 커피파티 아나벨 박

진정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새로운 상상


한국 사회에서의 문제들에 새로운 민주주의로 접근하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정부에서 하나의 정책을 결정하려고 하기 전, 유권자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의 토론이 있어야 한다. 정책 결정의 과정 등에 의문을 던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하며, 누구나 의견 을 말할 수 있는 광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나라, 정부의 유권자로써 경제적 침체와 환경 문제 등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작은 문제에서부터 근본적 문제까지 의문을 가지고, 잘 잘못을 따져야 한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건 무엇인지, 그에 대한 해법은 어디에 있는지, 혹시 우리는 침몰하는 세월호에 타고 있는 것 아닌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커피파티USA 창립자 아나벨 박을 만났다.



민주주의 정신을 살리기 위한 커피파티


커피 파티 USA는 2010년에 생겨난 미국의 원칙과 민주주의의 정신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풀뿌리, 무소속 운동이다. 커피파티의 목적은 직면한 정치적 위기를, 협력과 화합의 정신으로 극복하자는 것이다. 정부의 기능 장애로 인한 피해에 일반 시민들의 삶을 다치게 했고 이에 그들은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의 직접적인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커피파티 창립자 Annabel Park


청년들을 위한 교육에 필요한 세 가지


재 작년 한국을 방문했을때, 한국의 청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제게 고무적으로 다가왔던 건 그들이 굉장히 배우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학생들이라는 거지요. 두번째는 사람들이 정말 변화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방법을 모를 뿐이었죠. 저는 한국 청년들이 거대한 변화를 만들어낼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단순한 것은, 한국 학생들이 리드를 하게끔 '교육' 받지 않았다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리더가 되기위해선 지금까지 관습처럼 배워왔던 것들을 되감기해야합니다. 한국의 특수한 문화가 한국의 리더쉽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권위에 복종해야 편하다'라는 관습이 말이죠. 그게 무척 신경쓰입니다. 그렇기에 리더쉽 훈련에 있어선, 사람들이 편하게 권위에 도전하며 박스 밖에서 사고할 수 있도록 하게 해야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모두 배우기에 달려있죠. 건설적인 방향으로 권위에 도전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하고, 신뢰를 쌓인 것과 같은, 특정한 리더십 스킬은 가르쳐질 수 있는 것입니다.


Q. 그러면, 아나벨이 생각하는 리더십 교육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자치 리더십교육이라는 것이 자기계발의 한 부분으로 빠지는 오류도 범하기 쉬운데요 ?


제가 생각하는, 한국 청년들의 리더십 교육에 필요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째는 성 평등에 대한 약속입니다. 이론적으로 성이 평등하다고 모두 알고는 있지만 일상적으로 전통적인 성 역할에 빠져들기 쉽죠.


두 번째로는 한국의 엘리트 시스템에 도전할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언젠가 한국의 탑 기업인들의 학력을 표로 정리해놓은 것을 보았는데, 그들의 모든 같은 초-중-고-대학을 나왔더군요. 그건 문제이지요. 그건 어떤 이유로든 '그' 학교를 나오지 않은 사람들을 제외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스킬'들을 제외시킵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설명했듯, 더 많은 아웃라이어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사람들을 박스 밖이 아닌 안에서 머무르게끔 부추겨지고 있어요. 박스 안에 갇혀진 거죠. 그렇기에 젊은이들은 그 '학교' 들에 의존하지 않은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어야해요.


그리고 이것은 굉장히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네모난 박스 안에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원으로, 삼각형으로, 이리저리 사고하며 박스에 도전 해야해요. 왜냐하면 박스 안에서 사회변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이런 엘리트 시스템에서 벗어난, 진지한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를 돕고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해요.


Q. 리더십의 전제 조건은 커뮤니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속한 커뮤니티가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서 리더십이라는 것은 공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점점 파편화되고 있는 시대에서 리더십이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촉진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는 과정과 목표 둘 다에 관한 것이에요. 이 둘은 나눠진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하자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권위의식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언어가 권력이 되도록 하는 것이죠. 이것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투표를 해야겠지요. 사람들이 투표를 하고, 선거에 나가도록 힘을 보태야합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다면, 힘을 가질 수 없으니까요. 이런 것들을 교육되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충분히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 '잘 알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그렇기에 정보전달은 아주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 벌여지고 있는지에 대해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요. 지금 현재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신문에서는 많은 왜곡보도가 있고, 페이스북에나 트위터를 보아도 무엇이 진실인지는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둘째, 참여. 사람들을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 이 지점에서 우리는 아주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새로운 상상


Q. 시도해 볼만한 아이디어나 참고할만한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우리가 새롭게 시도해볼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해요. 한번 생각해봅시다. 지금 모두가 흔히들 사용하는 것은 SNS이죠, 그를 통해 사람들은 모으고, 만남을 주도하기도 하고, 데모나 시위를 조직하기도 합니다. 팜플렛이나 웹사이트를 만들기도 하죠. 하지만 다른 방법들도 있습니다.


내가 가진 두 가지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어요. 50년 전쯤인가에 인기 있었던 건데, 누군가가 어딘가에는 주워온 박스를 무대삼아 연설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현대판을 다시 해볼 수 있어요. 사람이 많은 곳에서,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을 몰려들게 하는 거죠. 누구나 초대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보통은 유명 인사나 정치인들, 후보자들이 주인공이지만요. 큰 도시만 갈께 아니라, 차를 한대 빌려서 한국의 어느 곳이든 여행 떠나듯 가보는 거에요. 사회적으로 사람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은, 작은 마을에서 한번도 티비에 나온적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비디오를 찍어 퍼뜨릴 수 있겠죠. 사람들의 진정성있는 목소리를 담는 것이 목표에요.


다른 아이디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콘테스트 같은 거에요. 아메리칸 아이돌이나, 브리튼스 갓 탤런트 같은. 방송국의 관심을 끌수도 있겠네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어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청년 중년 등등. 그저 참여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고 자유로워지도록 하는 거죠. 누군가 나를 듣고 있다는 걸 알면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에요. 한국의 '들리지 않는 자'들의 목소리를 키워줄 메가폰이 되어주는 거죠. 그를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자원과 기술을 총동원할 수 있어요.


Q. “한국의 들리지 않는 자들의 목소리를 키워줄 메가폰이 되어 주는 것이 되어야 한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게 들립니다. 지금처럼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누구든지 자기 마이크가 있고,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수 있음에도, 왜 메가폰이 필요한 것일까요?


지금 한국의 리더쉽 구조는 굉장히 수직적이에요. 2014년에는 이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아요. 아래에서 위로만 갈 것이 아니라, 다른 무수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바이러스처럼요! 막 퍼져야해요. 기존의 위-아래 방향을 거부하고, 사람들의 에너지가 연소되며 변화의 다양한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야 해요.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거냐면, 당신들을 어떻게 조직하고, 소통하며, 마케팅을 할 지 이미 잘 알고있으니 지금 해야할 일은 사람들에게 잃어버린 목소리를 되찾아 주는 일이라는 거에요. 그들의 목소리가 들려질때, 그들을 투표를 할 거에요. 동료에서 동료로 마켓팅에 대해 아나요? 사람들은 친구나 동료로부터 영향을 받는 다는 거에요. 지금 참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TV에서 그다지 자신과 연관되는 대표자를 찾지 못해서입니다.


그러니 누가 나와도 시큰둥할 밖에요.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보통 사람들, 할말이 많은 일반 시민들을 찾아야 해요. 그들이 얼마나 해박한지 알게된다면 충격을 받을 지도 몰라요. 다시 말하면 재능 스카웃같은 거에요. 마치 연예인지망생이나 운동선수의 재능을 발견한 후 부족한 부분을 더 교육하고 지원해 그들의 재능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 처럼, 시민리더가 될 시민들을 찾아내는 거죠.



Q. 여기서 말하는 목소리는 청년 세대만을 위한 목소리인가요? 청년들의 열악한 사회적 조건들을 해결하기 위한 당사자 문제로 보아야 할까요?


사람들이 청년 참여나 청년 리더쉽을 말할때, 흔히들 청년들만을 대표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한국 사회를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엘리트 시스템인 네모난 박스와 그 밖으로 나눌 수 있죠. 청년들은 사회적으로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세대적 기준으로는 박스 밖에 존재합니다. 이 관점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청년들이 청년들 '만'을 대표하는 것이아니라 박스'밖'의 모든 이들을 대표하는 것을 그들의 리더쉽으로 정의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박스 안에는 부패와 나태함, 탐욕이 있습니다. 박스 안에 있지 않다는 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파워 베이스를 청년뿐만 아니라, 박스 밖의 모두로 정의해야하는 거에요. 비율적으로만 봐도 그렇죠. 그리고, 박스 안에 있는 많은 영향력 있는 사람들 중 몇몇도 박스가 찢어지길 바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박스 안에도 성공했지만 박스 안을 싫어하는 사람들이죠. 그들을 적으로 대하지 않고 - 저는 이들이 적이 아니라 세대를 걸쳐 생겨난 박스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박스를 풀기위해 그들과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리더십 교육의 열쇠는 ‘소통’  


Q. 그렇다면 지금 세대에게 필요한 리더십 교육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가장 훌륭한 리더쉽 트레이닝은 결국 소통하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누군가에서 어떻게 피드백을 줄 것인지, 상사에게 원하는 것을 어떻게 요구할 것인지, 성차별을 받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대화할 것인지에 관한 것이죠. 이런 것에 대해 배우는 동시에 서로에게 감정적인 지지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영향력있는 사람들 중에 청년들이 진정으로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리더쉽을 가지길 바라고 지지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이룰수있는가는 정말 어이없게 간단합니다. 컨텐츠를 만들어내면 되요. 비디오, 글, 기사 등등. 멕시코에서 정말 멋진 웹사이트를 만든것을 보았습니다. '멕시코의 미래'였을거에요. 멕시코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온라인으로 접수받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오프라인 미팅을 여러곳에서 열기도 했었어요. 여러분도 정말 잘 할 수 있는 거죠. 그것이 본질적인 민주주의가 아닐까요.


Q. 생각지 못한 단어가 나왔네요.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지만, 그것이 가지는 힘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궁극적으로 소통이 무엇을 바꿔 낼 수 있을까요?


앞서 말했듯, 리더쉽은 교육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여름프로그램인데, '정체성의 기둥'이라고 부릅시다. 우리는 다음세대 한국의 리더쉽을 단순히 하나의 국가를 넘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 방방곳곳에서 리더들을 모으는 것처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청년 리더들을 불러 모아 컨퍼런스를 여는 것입니다. 국내외를 넘나드는 시선과 글로벌 관점을 갖추기 위해서요. 크게 열 필요도 없습니다. 작게 시작하면 되요.


하지만 아시아 리더들을 모아 강한 연대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서 좋은 대표들을 불러 모아 전쟁을 터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서로 연대해서 거리를 나와 전쟁을 멈출 수 있을 그런 관계형성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회 변화를 진심으로 열망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력서에 한 자 더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 변화를 진지하게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였을 때,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Annabel Park과의 단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