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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EEKER:S Story/*기억발전소

[액션프로젝트 보고] ④ 에필로그; 액션 프로젝트 그 이후

 

에필로그; 액션 프로젝트 그 이후

 

 

액션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시니어에 대해 생각했던 것들이 대부분 우리 위주의 생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생각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시니어를 그저 대상화했던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는 시간이었고, 시니어를 서비스의 주체로 전환하기 위해 그들의 욕구와 생각에 주목해야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가장 큰 예로 우리가 막연히 생각했던 시니어 서비스는 은퇴 후 제 2의 인생설계에 초점이 맞춰져있었지만, 실제로 액션 프로젝트 인터뷰를 통해 만난 시니어들 중 5~60대는 은퇴 이후의 새로운 삶을 위해, 7~80대는 죽음을 위한 값진 삶을 위해 기억을 정리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또한 시니어와의 심층 인터뷰와 함께 다양한 시니어들의 의견을 묻고자 짧은 설문을 진행하였으며 현재까지 15, 4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에 이르는 사람들이 설문에 참여하였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과 경험에 따라 기억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점에서 단계별, 테마별 프로그램 설계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시니어 프로그램 설문지>

 

대부분은 가족을 기록하고, 사진앨범과 스마트폰을 통해 삶을 정리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직업을 가졌거나 은퇴 시기가 불분명한 직업을 가진 경우 기억을 정리하는 것에 의미를 죽음에 두는 경향이 있었다. 대부분 자신의 삶이 자녀 세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였다. 하지만 자신의 자녀가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삶이 공개되는 것은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기록을 토대로 자신의 삶을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식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는 시니어의 자문과 리서치를 꾸준히 병행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팀원별 소감 및 정리

 

  박소진

 

기존에 해왔던 리서치나 인터뷰 방식과 달리 이번 액션프로젝트는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모르는 분들을 섭외했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그 중에는 기억발전소의 존재가 의미없음을 내포하는 의견이 있어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그 속에서 기억발전소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포기해야 할 부분을 찾았고, 좀 더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미정

 

가장 좋았던 점은 어르신들의 연륜과 경험 속에서 묻어나는 삶의 지혜를 잠시나마 나누어받았다는 것이다. 자신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분들의 이야기일수록 더욱 더 그랬다. 기억발전소는 평범한 사람들의 기억이 지닌 힘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스스로를 무의미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작은 용기를 북돋워주고, 잊혀지기 쉬운 작은 기억들이 사소한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삶의 증거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이번에 SEEKER:S를 준비하며 진행한 여러 차례의 멘토링과 액션 프로젝트는 이번 탐방을 위해 준비된 시간이었지만 궁극적으로 기억발전소의 앞으로의 좌표를 찍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의와 보람을 느낀다.

 

  이원영

 

액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난 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아직도 아주 작은 부딪힘일지도 모르지만,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팀과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이 주는 힘이 막연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들의 삶을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음을 발견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기억을 스스로에게 의미 있게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잘 들어주는 사람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기를 인정받고 공감 받고 싶은 마음들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마음을 들어주고 받아줄 누군가가 많지 않음을, 아니 나 스스로조차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삶을 어떤 잣대로 판가름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사람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