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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EEKER:S Story/*기억발전소

[기억발전소 해외탐방] ⑤ 피와이엠씨에이 & 유스 클럽(PYMCA & YOUTH CLUB)

 

 

 

영국에는 국가기록을 보관하고 있는 기록보존소를 비롯하여 박물관, 갤러리, 대학, 연구소 등의 잘 알려진 아카이브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와 형태를 가진 아카이브 단체들이 있다. 기억발전소가 방문한 피와이엠씨에이(PYMCA)는 Photographic Youth Music Culture Archive의 약자로, 직역하자면 젊은이들의 음악, 문화 사진 아카이브다. 피와이엠씨에이(Photographic Youth Music Culture Archive, 이하 PYMCA)는 1997년 설립되었다. 현재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55,000~60,000개의 젊은이들의 문화에 관한 사진들을 보유하고 있다. PYMCA는 보유한 사진의 판권을 판매하며, 유스 클럽(YOUTH CLUB)은 비영리 목적의 전시, 대학 등의 단체와의연구 등을 전담하여 진행한다.

 

 

기억발전소는 PYMCA와 YOUTH CLUB가 사우스뱅크 센터(SOUTHBANK CENTRE)의 ‘FESTIVAL OF LOVE’의 일환으로 기획한 전시 <ONE NATION UNDER A GROOVE>가 열리고 있는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를 방문하였다. 사우스뱅크 센터는 축제가 한창이었다. 담당자의 사정으로 인해 약속 시간이 오후 1시에서 3시로 미뤄지게 되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평일인 금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날씨도 정말 좋았다.


 

PYMCA와 YOUTH CLUB의 담당자 제이미 브렛(JAMIE BRETT)을 만나 전시장을 둘러보며 대화를 나누었다. 전시장은 아카이브에서 보유한 사진 가운데 50여 명의 사진작가가 기증한 120여 개의 사진과 함께, 독립 영화작가의 영상, 영국 레코드숍 아카이브(British Record Shop Archive), 하이만 아카이브(Hyman Archive) 등의 다양한 개인, 단체의 자료를 활용하여 전시를 구성하였다. 전시장은 포토부스, 배지 만들기, 티셔츠 메이커 등과 같은 흥미를 끄는 체험과 개별 작가들이 전시를 구성할 수 있는 아트 스튜디오(Art Studio)가 갖춰져 있다. 자료의 배열이나 전시 방식에서의 특별한 새로움은 없었지만, 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특별한 주제에 관한 사진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었고, 다양한 기관과 네트워크를 통해 전시 자료를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두 기관의 역할 분담이 흥미로웠다. PYMCA가 보유하고 있는 사진 이미지는 클럽 문화를 소재로 한 1990년대 초기에 발행된 매거진『Sleaze Nation』의 출간이 중단된 후 매거진에서 보유한 사진자료들 가운데 작가와의 재계약을 통해 기증받은 것들이다. PYMCA는 YOUTH CLUB과 결합하여 역할을 분담하였다. PYMCA는 마치 사진 에이전시와 같이 당대의 사진 자료들을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며, 아카이브된 사진의 판권을 판매한다. 이들은 사진작가든 일반인이든 관계없이 계약을 통해 영리목적으로 사용된 분의 수익을 배분한다. YOUTH CLUB은 아카이브 운영과 함께 이미지 외의 수천 개의 에세이, 인터뷰, 리포트, 매거진 등의 참고기록을 연구하며, 대학 등과 연계하고, 전시와 같은 비영리 목적의 이벤트를 기획, 주관한다. 

 

 

방대한 디지털 아카이브의 관리와 운영에 있어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는 영리기관+비영리기관 이원화 전략이 매우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이곳은 프로사진가 뿐만 아니라 SNS나 블로그 등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사진가들을 포함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고 사진 자료 위주의 아카이브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특히 옛 사진의 사용에 있어 사용료를 명확히 제공하는 부분 등은 작가의 작품 사용에 대해서 그 사용료를 지급하는 부분이 불명확하거나 미흡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할 때 앞으로 지향해 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기억발전소가 소셜 미션의 하나로서 생각하는 사진가들이 순환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주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우스뱅크 센터 축제 현장을 덧붙이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