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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EEKER:S Story/*기억발전소

[기억발전소 해외탐방] ⑥ 도크랜즈 박물관(Museum of London Docklands)

 

템즈강으로 이어지는 항만으로 강의 역사와 함께 하는 이곳은 이미 수 세기 전에 항만으로 계획 개발된 곳으로 지금은 JP모건이나 시티은행 등 다국적 기업의 빌딩으로 들어서있다. 한때 영국의 노동운동과 좌익운동의 중심지였던 카나리와프가 세계 자본의 상징으로 변모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런던 외곽 개발과정에서 지역재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도크랜즈 박물관 탐방은 카나리와프의 옛 모습과 관련된 기억과 기록물을 어떻게 수집하고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2003년 영국 정부는 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수 있는 도크랜드의 과거와 역사, 문화를 기억하기 위해 옛 설탕창고를 리모델링하여 도크랜즈 박물관을 건립하였다. AD43년부터 현재까지 런던 항구 지역의 역사를 담은 각종 사진과 자료 등이 연대기별로 전시되어 있다.

 

 

도크랜즈 박물관에는 항만에서 사용한 물품이나 노예무역에 관한 기록, 편지뿐만 아니라, 항만의 모습을 재현해놓은 공간이 있었다. 항만 주변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자료, 이주해온 흑인의 후예들의 삶에 관한 구술기록 등 다양한 기록을 활용하여 노예와 여성의 삶 등을 배울 수 도록 전시가 잘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장 일부가 일정 시간이 되면 조명이 꺼지고 영상이 재생되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고, 보여지는 영상 역시 아트 디렉팅이 된 2차 가공물 등의 세트 구성이 흥미로웠다.

 

 

도클랜즈 박물관 내부에는 세인스버리 스터디 센터(Sainsbury Study Centre)가 있다. 이는 1869년 설립된 슈퍼마켓 체인인 세인스버리에 관련된 기록, 자료 진열이나 유니폼 등과 같은 소품을 포함하여, 사진이나 음성 등을 보관하고 있는 세인스버리 아카이브(Sainsbury Archive)의 전시장과 연구를 위해 방문 가능한 스터디 센터이다. 런던 도크랜즈 박물관에서도 다양한 아카이브와의 연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런던 박물관에서 소유하고 있는 고고학 아카이브와 다양한 템즈강에 관한 기록, 전쟁시기의 도크랜드, 발전사 등의 자료를 활용하여 전시를 구성하고 있었다. 

 

 

활용기록물과 예술작품의 연계지점이 매끄러웠고, 관람객의 호흡을 조절을 해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중간 중간 시민대상으로 진행했던 워크숍 결과물들을 함께 구성해놓아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기억들이 같이 호흡하는 느낌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역사, 사료로 풀어내는 아카이브 전시구성을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했다는게 좋았고, 시민의 기억을 활용하는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도크랜즈 뮤지엄 방문을 끝으로 일주일 간 런던에서의 탐방을 끝냈다. 다음 날 매스 옵저베이션과 더 킵이 있는 브라이튼 지역으로 가기 위해 저녁 시간에는 짐을 정리하였다. 절반의 탐방기간 쌓인 많은 기관별 소개자료, 리플렛, 책, 참고용 자료들을 정리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기관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