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스 페스티벌의 OFF공연은 대부분 실외에서 이루어진다. OFF공연은 미모스 페스티벌로부터 한푼의 지원금도 받지 못한다. OFF 공연은 공연이 끝나면 현장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에 따라 상금을 받게되기때문에, 또 다른 페스티벌의 프로그래머에게 어필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때문에 미모스 페스티벌 처럼 경쟁력있는 페스티벌은 OFF 참가자들에게 좋은 도전의 장이 된다. 그래서 오히려 IN에 초청받은 공연들보다 나은 퀄리티의 공연들도 더러있다. 관객들로부터 받은 팁이 페스티벌의 상금보다 많은 경우도 많다.
1. Allegro ma non troppo
OFF의 작품이지만 IN이라는 제목이다. IN으로 초청받고싶다는 열망일까? 사방이 테이프로 경계지어진 공간에서 벌어지는 광대극이다. 테이프를 이용한 여러가지 묘기와 관객놀음을 재미있게 엮었다. 관객을 불러내어 권투를 하기도 하고 관객과 저글링을 하기도 한다. 광대에서 대부분의 재미는 관객과 어떻게 노는가에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 지점을 충실히 탐구하는 공연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한시간에 이르는 공연시간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OFF공연이라 무료였지만 프랑스는 광장에도 입장인원이 제한이 되어있어 일정인원이 넘어서면 입장을 통제하는데 입장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벽에 매달려서 보는 풍경이 펼쳐졌다. 과연 광장에 몇명이 더 들어가는것이 위험한지 벽에 사람을 매달려서 보게하는 것이 위험한지는 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3. o comme... Cacahuète
작은 박스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IN에서도 그렇고 유럽광대들의 테이프사랑을 느낄수 있었다. 아마 예술가들이 뭔가를 만들어 낼때 가장 가깝게 접할 수 있는것이 테이프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무대의 뒤로는 까페에서 손님들이 차를 마시고 있고 앞의 3면은 관객들로 빙 둘러쳐진 거리무대, 광대는 두려움도 없는 듯이 수백명의 사람들을 가지고 논다. In의 광대가 능청스럽고 사랑스럽다면 이번 공연의 광대는 신경질적이고 괴팍하다. 광대의 연기는 사람의 성격숫자처럼 많다지만 이렇게 다른 느낌의 광대공연을 연속으로 보는것도 재미있었다.
4. Les Tonys
이 공연은 두 인형이 정해진 장소에서 시작해 그 장소 주변을 돌아다니며 관객과 호흡하는 공연이다. 정해진 시나리오가 있지 않고 이야기 없이 관객들이 하는 행동 혹은 각 장소 안에서 상황 안에서 관객과의 관계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본 장면들 중에는 한 관객이 가지고 있는 아이스크림이나 사탕을 뺏어 아이에게 준다던 지 ATM기에서 돈을 뽑는 한 시민 옆에서서 보디가드를 해주는 장면들이었다. 두 인형은 사람에게 덧 입혀져 덩치가 크고 머리가 작은 외계인 경호원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마치 맨 인 블랙에 나오는 두 요원과도 비슷했다. 그래서인지 보디가드 역할을 많이 했다. 인형의 외향은 캐릭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과 많이 크지 않아도 이미지가 확실하다면 이러한 인형을 만들어 공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5. MUTE SHOW
대만 친구들의 거리마임 공연이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마임, 가면과 같은 오브제를 사용해 3개의 마임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 좋았던 것은 두 남녀의 찰떡같은 호흡이었다. 특히 여배우의 표정과 움직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간단한 메시지로 세계인이 알아볼 수 있는 팻말로 공연의 이해도를 높인 점이 아주 좋았다. 책자를 살펴보니 대만의 '갓 탈랜트' 프로그램에 나와 준결승까지 진출한 팀이었다. 인형같은 움직임, 가면을 쓰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노후의 영원한 사랑을 표현하는 등 30분 정도의 공연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6. NO REGRET
한 여배우가 무대 중간에 서서 '라비앙로즈' 노래에 가사에 맞춰진 반복적인 율동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처음엔 이 외에 다른 것이 나오겠지 하며 공연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하며 시계를 봤다. 하지만 공연이 마칠 때까지 그 움직임이 반복되었다. 내용이 뭔지 모르겠으나 공연을 보러 모인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를 보내줬다. 공연에 대한 매너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관객들이었다.
7. OUI
두 남녀의 밀고 당기는 사랑의 감정을 무용으로 풀어냈다. 이 이상 뭔가 더 있어야 하는데 하는 지점에서 10분의 공연시간이 지나 끝이 났다. 공연이 끝나고 박수를 받고 무언의 무용공연은 남자의 목소리로 인해 바로 깨져버렸다. 알고보니 이 공연은 티저 영상과도 같이 예고편에 불과했던 것이다. 자신들의 공연은 따로 어느 곳에서 하는데 10분의 이 무용공연을 하며 홍보를 하러 온 것이었다. OFF 공연을 홍보용으로도 사용하는구나 싶었다.
8. Pain blanc et Magritte
마임 공연이라 꼭 챙겨보고 싶은 공연이었다. 안내 책자의 포스터를 보며 상상한 것은 세 중년의 남성들이 우산과 다른 오브제를 이용한 마임이었다. 하지만 별다른 마임은 없었고 꽤나 지루하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를 직장인의 루틴한 모습들이 보여져서 많은 실망을 했다.
9. T'emmele pas!
두 남녀의 아크로바틱 공연이다. 두 남녀의 체격이나 덩치가 있어서 아크로바틱을 한다는데 뭐 할 수 있겠어 했는데 남자배우의 힘이 엄청났다. 여배우를 들어올리고 마음대로 가지고 놀았다. 그러나 초반에 묘기들을 보여주는데 많은 실수를 해서 프로의 공연이라 느껴지진 않았다. 그러나 둘이 옥신각신하는 관계의 캐릭터를 보여주며 재미난 장면들을 연출해내어 즐거움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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