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살롱,도쿄에가다 :: 생산자가 운영하는 체험농원, 시라이시 농장
먼저 첫날과 마지막 날은 오가는 시간으로만 사용했습니다. 그러므로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음.. 그냥 느낌만 설명하자면 첫 날 도쿄로 가는 비행기를 타면서 느낀 점은....
밭에나 다니며 술만 마시던 제가 무슨 탐방 간다고 도전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그 어디도 다니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첫 날부터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 집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첫 날과 마지막 날을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남은 포스팅은 탐방이야기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라이시 농장으로 가는 시간은 제법 걸렸습니다. 도쿄도이긴 하지만 끝자락이다 보니 농가가 많다고 합니다. 현재 이 곳의 40%가 농가라고 합니다. 계속 줄고 있고 농가가 줄면서 계속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죠?
아래 사진과 같이 이 곳 네리마구는 체험농원이 상당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부터 여러 체험농원이 보였고 잘 찾지 못해 시라이상에게 전화해서 블루베리 농원 인근이라 했더니 이 곳의 블루베리 농원만 수십개다 라고 말씀하신 걸로 보아 알 수 있었습니다.
주위를 보면서 이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약간 헤매기도 했고 여기 저기 텃밭 구경하느냐고 약속시간보다 10분정도 늦었습니다. 도착할 때 보니 대표님께서는 나와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농가에 들어가니 체험농원에 사람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현재 주말텃밭도 운영하고 계시지만 한 곳은 블루베리 체험농장으로 와서 수확해서 가져가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가족단위 손님들로 남녀노소 많은 사람이 와 있었습니다.
앞에서 설명도 해주시고, 블루베리 포장을 해주고 계십니다. 또 이 곳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채소를 판매도 하고 계셨습니다. 저희도 주말에 인터뷰를 잡은 이유가 체험농원에서 체험을 직접 해보고 싶어 일요일로 잡아 지역민들과 함께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사모님이 직접 안내도 해주시면서 체험농원을 하기 전 간단한 룰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체험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나라 체험농원을 개방하면 보통 단기간에 운영하면서 사람들이 왔다가면 온전히 작물을 지키기 어려운 데 이 곳은 간단한 룰 설명에도 잘 지키고 선진 시민의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역시 차분하게 수확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인터뷰는 따로 평일에 하려고 했는데 온 김에 하자는 대표님의 말씀에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탐방지 중에 가장 오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생산자가 직접 생산도 하고, 주말농장도 운영하면서 체험농원까지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항상 꿈꿔오던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텃밭은 커녕 집도 제대로 없으면서 말입니다.) 아무튼 정말 선한 인상을 가진 두 부부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모두 적으면 안 읽으실꺼죠? 다 알고 있습니다. 가장 와닿는 말씀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주말농장과 체험농원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을 여쭤보았고, 한국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더니 대표님께서는 한국이라서 안되고 일본이라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운영하는 데 있어서 경영자가 기획과 매니저먼트, 경영을 잘 해야 가능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것을 잘 하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와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19년째 운영중이시지만 대표님도 준비하는 데만 5년이 걸렸다고 하셨습니다. 생산자기 때문에 전문가 같지만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일은 많은 공부와 투자 그리고 준비기간이 걸리는 것이니 조급하지 않고 천천히 해보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조급조급 열매를 먹은 것 마냥 발만 동동 구르던 저희는 부끄러웠습니다. 첫번째 탐방기관부터 가슴 벅찬 감동으로 두 심방과 두 심실이 유로비트에 맞춰 춤을 추니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탐방하는 동안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Q : 시라이시 농장에 대해 설명을 해주실 수 있나요?
A : 이 농장은 1.4ha 정도이며 전체 15% 정도는 블루베리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나머지는 채소 재배와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네리마구는 농지가 40%정도이며, 보통의 도시농장은 0.4ha를 갖고 있다. 채소 재배는 100가지 이상 재배하고 있다. 시중에는 판매하지 않고 직판장에 판매하거나 농장에서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는 인근 슈퍼에 직접 납품도 조금 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Q : 지역민 대상으로 하는 텃밭 체험은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지 궁급합니다.
A : 체험농장은 0.6ha정도 운영하고 있으면서 137구획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농장에서 구획을 정해놓고 신청자에게 분양을 한다. 씨앗과 퇴비들은 농장에서 직접 준비하여 요금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몸만 와서 농장 체험을 할 수 있다.
Q : 농업 기술에 대한 강의도 운영하고 있다는데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A : 일년에 16강 강좌를 일년에 미리 정해서 알려주고 스케줄 관리를 한다. 재배기술을 배운 것을 토대로 일년 농사를 짓는다. 씨앗을 심을 때처럼 기술이 많이 필요할 때는 교육이 자주 있고, 관리만 필요한 경우에는 띄엄띄엄 수업이 있어 비정기적으로 일년 수업을 정한다.
Q : 저희도 텃밭 분양 시 교육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도시텃밭이다보니 공동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 운영은 하고 있는데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이 곳만에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 사전 교육으로 농장 내 규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대부분은 사람들이 규칙을 잘 지키고 있고 지키지 않는 경우에는 패널티가 있다는 것도 이야기 한다. 하지만 패널티를 부가한 경우는 거의 없다.
Q : 저희도 사전에 규칙 안내도 하고 공지나 내부 홈페이지에도 게시해두고 있습니다. 텃밭에 방문할 때도 입버릇처럼 이야기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잘 지키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럴까요.
A : 한국인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경영자가 경영과 매니지먼트를 잘 해야한다. 그 경영과 매니지먼트를 직접 일일이 설명할 수는 없지만 하다보면 노하우가 생기고 경영자의 많은 준비와 학습이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경영자의 지도에 따라 규칙이 지켜지고 문화가 만들어진다.
Q : 시민들이 직접 경작하는 체험농원 말고도 생산하시는 곳을 오픈해 체험행사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오늘도 함께 참여하고 싶어서 일요일로 날을 잡아봤는데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우리는 블루베리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블루베리 체험농장 같은 것을 운영하는 이유는 농가에 60~70%는 인건비로 소요된다. 수확하는 인력과 유통하는 인력 등을 소비자가 직접 따게 하므로서 인건비도 줄이고 소비자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서로서로가 win-win 할 수 있다.
Q : 소비자들의 참여는 어떤 분들이 참여하는지 궁금합니다.
A : 체험농원 참여자들은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멀리서 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멀리서 오는 분들이 참여율이 더 좋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보통 체험자체가 교육이 되고, 저렴하게 먹거리를 구할 수 있어서이다.
Q : 이런 농장을 운영하기까지 준비과정이 쉽지 않으셨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일반 생산자에서 이런 체험 농원까지 전향하게 된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A : 체험농원을 운영한지 19년이 되지만 계획을 잡는 것만 5년이 걸렸다. 채소를 생산하며 기술력과 기획들은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이런 활동을 구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고 정부의 도움도 있었다. 네리마구 체험농원은 농림수산부에서도 네리마구 방식이라는 인정을 하고 있다. 그만큼 인정받은 농업기술이 준비되어있다. 텃밭 분양만 봐도 그렇다. 텃밭 분양과 16강 교육강좌는 4만4천엔으로 하고 있다. 네리마구 시민인 경우에는 1만1천엔은 구에서 지원하고 있어 더 저렴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Q : 한국에 도시농업은 생산적인 일이라기 보다 사실 소비적인 취미생활이 많습니다. 사실 사먹는 것보다 더 비싸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 곳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 수확량을 한 소비자가 따져보니까 8만엔정도 가져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체험비의 두배 정도는 수확해가니 소비자 측면에서도 꾸준히 신청하는 이유인 것 같다.
Q : 이런 분양과 어른들 교육 외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보니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수업을 하시는 것 같던데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A : 초등부, 중등부 수업은 봉사활동 개념으로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따로 교육비는 받지 않고 초등학생 1명 당 무 2개를 키우게 하고 무가 자연교재가 되어 교재비정도만 받고 있다.
Q : 이런 농장은 두 분(부부)이서 운영하고 계신가요?
A : 우리와 아버지가 운영하고, 일손이 많이 필요한 경우 장애인 같은 사회약자나 아르바이트를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다.
Q : 체험농원을 하시면서 홍보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A : 홍보는 네리마구에서 전단 홍보나 신문, 홈페이지에서 홍보를 하고 있다. 네리마구에 70만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어 충분한 효과가 된다. 직접 다른 매체를 통해 홍보를 해봤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Q : 운영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 어려운 점이 있다면 주차장 확보가 되어있지 않아 차로 오시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대중교통을 오시거나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라고 홍보를 함께 하고 있다.
Q : 마지막으로 농업을 아이템으로 시작하는 저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 노동력은 반이되고 수확은 배가 될 수 있도록 하면서 농장의 즐거움이 함께 공존해야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
- 다음화에 계속...
'2015 SEEKER:S Story > *팜살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팜살롱,도쿄에가다 ::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기업, 파소나 (1) | 2015.09.12 |
---|---|
3. 팜살롱,도쿄에가다 :: 교통회관 앞 장터, 긴자 마르쉐 (0) | 2015.09.12 |
1. 팜살롱, 일본 도쿄 도시농업을 배워보다 (0) | 2015.09.12 |
[액션프로젝트 보고] 2015토종씨앗나눔축제와 백혜숙 대표 인터뷰 (0) | 2015.05.06 |
[액션프로젝트 보고] 부산도시농업시민협의회 장유성 회장님 인터뷰 (0) | 2015.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