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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EEKER:S Story/*청풍상회

[해외탐방] 1. 디비전 미드웨이 얼라이언스 - Division Midway Alliance

지역의 변화에 탐방자들 보다 더 놀라 포틀랜디아

 

  포틀랜드 도착 후 첫 탐방지인 Division Midway Alliance(이하 DMA)를 방문했다. 첫 탐방이니만큼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을까에 대한 설렘과 조사한 내용과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와 실제의 이야기가 다르다면 어떡하지라는 복합적인 감정을 가지고 그곳으로 향했다.

 

  미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우리는 DMA를 가면서 이곳이 미국이구나라면서 거리를 감상했지만, 함께 동행한 통역사(홍정기)는 충격과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60년대에 포틀랜드로 이주해 이곳에서 50년 이상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디비전 미드웨이는 저소득층 특히 흑인들과 갱들이 있었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속도로를 사이로 나뉘는 이곳은 중심가부터 벗어나 도로정비도 잘 되어있지 않았고, 거리를 다니기에 위험한 곳이었다고 하니 그가 와우와 쇼크를 연발하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우리에겐 그냥 이게 미국의 거리구나라는 정도로만 보였기 때문에 이곳의 변화가 그 정도로 놀라웠다고 하니 우리는 DMA가 어떤 일을 했기에 50년 이상을 산 사람이 저렇게나 놀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 동네의 문제가 무엇인가

 

  동네를 성장시키는데는 우선 자신의 동네가 어떤 동네인지를 알아야한다. 디비전 미드웨이는 포틀랜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다. 사실 지금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낙후된 지역이다. 거리에는 쓰레기가 넘쳐났고, 갱들이 즐비해 다니기도 힘들었다. 포틀랜드 시청 직원인 타일러의 이야기에 의하면 길의 표지판과 횡단보도도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동네를 깨끗이 청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Lori Boisen의 자원활동으로부터 시작한 동네정비는 디비전 미드웨이 주민들에게 우리 동네도 나아질 수 있겠다는 희망을 심어주었다고 한다. 이 기관이 설립된지 오래되지 않았고 급격한 변화를 이끌었다는 것을 듣고, 처음에는 시에서 거리정비와 동네환경을 조성하는 많은 기여를 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런 시의 지원 등 동네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하게 된 작은 동네를 깨끗이 하기 위한 활동들이 시가 그들을 더욱 돕도록 만들게 되는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포틀랜드 시청직원들은 직접적으로 동네에 어떤 것을 해야한다는 상의하달식의 구조는 이루어져 있지 않다. 동네주민들이 무엇이 필요한가를 직접 찾도록 하는 역할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요청했을 때 돕는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쓰레기를 주우면서 동네가 깨끗해지는, 작은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얻게 된 그들은 또 다른 작은 것들을 통해 스스로의 원동력을 만들면서 지역을 발전시키게 된 것이다.

 

우리 동네의 장점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것처럼 디비전 미드웨이에는 다양한 인종이 산다. 물론 포틀랜드는 도시 특성상 외지인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어 다른 동네도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기는 하나, 이곳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 등 때문에 다양한 인종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곳의 디비전 미드웨이의 상업구역을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외지인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서 이곳이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쯤 이곳에서 National Festival을 개최해 주민들간의 교류 및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일들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곳으로 이주해오는 사람들이 이 도시 이 동네에서 정착 할 수 있도록 언어적이 도움과 시민권을 딸 수 있도록 하는 도움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 상업구역을 관리 및 돕고 있는 단체이면서 동네주민센터의 역할도 함께 하면서 동네 사업자들과 주민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시사점





  굉장히 낙후된 동네였던 이곳이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은 이 단체의 대표인 Lori의 작은 동네청소부터 시작했다는 점이 우리에게는 크게 다가왔다. 시와 포틀랜드 내 여러 단체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이것이 동네 주민이 함께 이끌어 갈 수 있는 구조로 만든 것에는 그녀의 역할과 헌신이 있었다. 특히 우리가 더 주목하고 싶은 점은 처음부터 큰 행사, 큰 일을 통해 변화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을 통해 동네주민이 바꿀 수 있다는 성취감과 희망을 지속적으로 만들면서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Lori를 제외한 유일한 상근자인 Kem과의 인터뷰를 거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이곳은 외지 사람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동네고 이런 방향이라면 동네가 발전하는데 좋은 배경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것이 나중에 이들을 다른 곳으로 내쫓게 되지는 않을까에 대한 우려스러움이 있었다. 그들 또한 미래의 이러한 우려를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비단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포틀랜드 시와 다른 구역 단체들도 이런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DMA뿐만 아니라 시정부에서도 단순히 동네를 활성화하고 잘 사는 동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들이 살고 있는 삶터로써 그들이 언제가 맞이할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한 걱정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에 부러움과 이 동네가 계속 나중에 찾아왔을 때는 그런 고민에서 벗어나 있기를 바라면서 포틀랜드에서의 첫 탐방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