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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SEEKER:S Story/*청풍상회

[해외탐방] 2-1. 포틀랜드 시 계획, 지속가능한발전과_미시시피에비뉴,맨탤,벨로컬트 - Portland City Planning and Substantiality_Mississippi Ave,Mantel,Velo Cult




 두 번째 탐방을 위해 청풍상회는 미시시피 에비뉴에서 포틀랜드시 계획 지속가능부의 타일러를 만났다. 그가 담당하고 있는 포틀랜드 북쪽의 동네와 몇몇 가게들을 둘러보면서 동네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포틀랜드시가 하고 있는지와 가게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1) Mississippi Ave

 

살기 좋은 동네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숙소에서 자전거로 15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미시시피에비뉴였다. 규모가 큰 거리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굉장히 세련된 느낌을 받아 전날 갔었던 디비전 미드웨이랑은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미시시피는 과거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공간이었다. 특히 갱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어서 통역사의 말을 빌리자면 이곳 역시 자신이 오기에는 조금 무서운 동네였다고 한다. 하지만 동네의 한 부동산 업자가 이곳이 범죄로부터 안전한 동네가 되기를 바라면서 그가 주인이었던 피자가게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곳이 발전되었다고 한다. 좋은 동네로 거듭나기 시작하면서 이곳에는 외지에서 돈이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 동네는 IT기업들이 포틀랜드 분점을 많이 놨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동네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디비전 미드웨이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있는 동네의 특성으로 발전했다면 이곳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이 있다 보니, 길에서는 트렌디한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안타까운 점은 동네가 잘 살기 시작하면서 이곳의 주류를 이루었던 흑인들이 쫓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시시피는 포틀랜드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동네인 것이다. 내 옆에 흑인 주민들이 포틀랜드의 다른 동네(디비전 미드웨이 같은)로 떠나가면서 그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 동네에서는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만연해 저소득층인 흑인들이 이곳에서 더 많이 쫓겨날 것 같았다.


포틀랜드의 해결방안

 

  타일러를 비롯한 시 공무원들은 그래도 이곳에서 삶을 살고 있는 대부분들의 흑인들이 미시시피에서 터를 뺏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에서 직접 거리의 부동산업자들을 만나면서 이들에게 낮은 임대료와 장기 임대기간을 통해 가게 및 주거를 제공하면서 동네의 흑인들이 자신이 자란 지역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지원책을 3년 전부터 준비해오고 있고, 흑인 커뮤니티와의 잦은 만남을 통해 시에서 이들을 위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한다.

 

(2) Kenton

 

  캔튼은 도축공장들이 많이 있던 지역이었다. 50년대 60년대 사람들이 외부로 나가면서 이 지역은 낙후된 지역이 되었지만, 현재는 이 지역의 낡은 주택과 상업지를 재건축하면서 현재 변화하고 있는 동네다.

 

- Mantel

 

  동행한 타일러와 함께 캔트에 살고 있는 카렌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가게다. 그녀가 운영하는 가게는 동네 혹은 포틀랜드 아티스트들의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다. 그녀는 가게를 시작하기 위해 동네와 포틀랜드의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그녀가 지역 안에서 지역제품들이 생산 및 판매 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을 꾸준히 전달해 왔고 현재의 가게가 완성이 되었다. 우리로서는 조금은 특별한 가게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녀의 고민을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고민 중 하나는 로컬제품들이 이 지역사람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질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포틀랜드는 동네마트, 옷 가게, 식료품점 등 어디를 가든 로컬제품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맨탤에 입점한 몇몇 제품들도 포틀랜드를 다니면서 보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캔튼지역과 포틀랜드의 새로운 아티스트를 찾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제 막 변하기 시작한 동네가 예술가들의 작품 및 제품이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은 목표와 지역 내 아티스트를 찾고 교류하면서 그들과 함께 수익구조를 만들려는 그녀의 생각으로 만들어진 가게다.



  올해 9월에 가게를 연 카렌은 원래 고등학교에서 도자기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10년을 일했다. 그녀가 안정된 수익이 보장된 선생을 그만두고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현재 일을 하는 것이 더 행복감을 가져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로써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을 한다지만 안정성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의 생존율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막연하게 사업을 시작하기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그러나 카렌이 이 일을 시작할 때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컸다.

  

  맨탤이 있는 건물에 있는 카페와 다른 가게들 또한 카렌의 동네 사람들이어서 카렌이 자리를 구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은 포틀랜드 공무원인 동네주민 타일러였다. 그는 구역 스몰비즈니스의 성장을 돕는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하면 동네에서 일을 하고 싶은 그녀가 이곳에서 가게를 열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장소를 구하는데 있어 나중에 찾아올지도 모르는 젠트리피케이션에 휩쓸리지 않기 위 건물주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것과 그녀가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가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가 도와준 것이다. 크건 작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사업을 시작하고 미래까지 책임져주려는 포틀랜드시의 모습은 우리에겐 왜 저렇게까지 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작은 가게들과 내 옆의 주민과 친구가 함께 즐겁게 사는 것이 도시를 풍족하게 만든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부러움을 숨길 수 없었다.


(3) Velo Cult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싸이클선수였던 Sky Boyer가 운영하는 자전거숍, 펍 등 복합문화공간을 두 번째 탐방일의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우리가 가게에 들어서자 얼마 전 연예인 이천희가 왔었다며 반겨준 그는 은퇴 후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자신의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했던 자전거와 좋아하는 맥주로 같이 할 수 있는게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포틀랜드로 와서 가게를 열게 되었다. 그가 살던 캘리포니아에서는 Velo Cult처럼 펍과 자전거샵을 함께 열 수 없게 규제가 있었고, 포틀랜드는 다양한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규제가 약해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또 그는 단순히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운영하기를 원해 Velo Cult를 열게 됐다.



  Hollywood 구역에 있는 가게를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압도한 것은 자전거와 부품 등으로 가득한 가게의 인테리어였다. 왼편에는 포틀랜드의 명물인 수제맥주를 판매하고 있었고 가운데는 자전고 소품들로 인테리어가 된 테이블 그리고 오른편에는 자전거 판매와 수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평상시에는 펍과 자전거 샵으로 사용되지만 결혼식, 파티 등 요청을 하면 언제든지 연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더욱 재밌는 공간이 나온다. 그만의 VIP를 위한 스튜디오겸 VIP룸과 그 옆에는 20개의 좌석정도가 있는 영화관이 나온다. 주민 누구나 함께 영화를 보고 싶으면 공간을 임대해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