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 SEEKER:S Story/*청풍상회

[해외탐방] 2-2 포틀랜드 계획,지속가능발전과_노스이스트42번가 - Portland City Planning and Substantiality_NE42nd

  포틀랜드 공무원 타일러와 탐방한 미시시피 에비뉴와는 다르게 노스이스트 42번가는 다른 구역과는 다르게 좀 더 동네에 집중한 곳이다. 우리는 이곳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단체의 로라를 사무실이 아닌 한 피자가게에서 만났다.

 

NE42nd



  60개 정도의 가게가 있는 NE42의 일은 다른 구역의 사업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스몰비즈니스를 하는 가게들을 연결시키고 그들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돕고 커뮤니티를 모으는 일이 그들의 일이다. 그러나 다른 구역과 다르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동네 사람들이 동네에서 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것이 실현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장소 Red Sauce Pizza도 그들의 노력이 담긴 곳이다. 이곳의 주인인 샤는 자신의 동네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길 원했고, NE42는 그녀가 이곳에서 일하도록 오랫동안 비어있던 피자가게를 소개해주었고, 현재 30년 전에 거꾸로 달았던 간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항하는 그들만의 방법

 

  NE42는 거기의 가게가 비면 그 가게에 동네주민이 들어와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찌보면 자유의 상징인 미국에서 자본주의를 역행하는 폐쇄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젠트리피케이션이 만연한 지금 그들의 방식대로 동네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하게끔 하는 것은 법적인 제재를 통해서 이뤄지지 않는다. 가게가 비면 가게가 비어있다는 것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우선적으로 동네주민이 그 정보를 얻도록 한다. 또한 가게를 들어가고 싶지만 그럴 자금이 부족한 경우 펀딩을 통해 주민이 가게를 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들이 외지인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다. 외지인이 가게를 얻을 경우 그들이 NE42번가에서 정착하고 동네가 함께 발전해나가기 위한 비전을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지인이 NE42의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항하는 또 다른 방법은 건물 소유자와 만나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Red Saucee Pizza에서의 만남처럼 동네의 가게에서 임대인과 임차인 단체들이 만나서 어떤 동네가 되어야하고 어떻게 발전해야하는지를 논의한다. 건물주가 포틀랜드 외부에 있을 경우 끝까지 그들을 찾아 자신들의 비전을 관철시켜 임대비용과 계약기간을 조정한다. 로라는 그들이 가장 노력을 들여서 하는 것이 이들을 찾고 설명하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들은 동네 대부분의 임대인들의 연락망을 가지고 있어 그들이 얼만큼 동네를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동네주민이 동네에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외에 이들은 지역에서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파머스마켓을 매주 열고 있다. Red Sauce Pizza에서 먹은 피자의 재료도 파머스마켓에서 구매한 것이라며 자랑하면서 청풍상회가 만드는 피자의 재료는 어디서 구하는 것이냐며 물었을 때 우리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시사점



  포틀랜드를 방문하기 전 우리나라와 포틀랜드의 문화적, 사회적 배경의 차이로 절망감을 느끼게 될까봐 걱정을 했었다. 차이는 실제로 존재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에는 그 차이를 떠나서 그들이 동네를 가꾸기 위해 노력한 일과 우리의 일에 격차를 느끼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분명 자본을 가진 자와 그러지 못 한 자의 격차는 존재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동네의 중요성과 앞으로의 비전을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을 우리는 했는가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