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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SEEKER:S Story/2013 로컬임팩트

2013 로컬임팩트@대구 <로컬임팩트학개론>

로컬임팩트@대구

<로컬임팩트학개론>

2013.11.08

 

삶에 의욕이 없는 자, 대학교 왜 다니는지 모르는 자, (꿈에 대한)의지박약자,

최근 재미난 일이 없는 자, 심심한 자, 불금인지도 모르는 할 일 없는 자들이여

"로컬임팩트@대구로 오라!"

 

 

 

각자 미션을 가지고 해외를 탐방하고 돌아온 씨커스가 각자의 지역으로 돌아와 지역에 혁신을 배달하는장을 마련합니다. 바로 지역릴레이 청년혁신포럼 로컬임팩트를 통해서인데요. 씨커스 팀들이 지역을 돌며 해외 혁신 사례들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처음 시작된 로컬임팩트. 2013 로컬임팩트는 지역의 터줏대감 팀들이 각자의 색깔로 포럼을 꾸리거나 축제를 열어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13 로컬임팩트는 지난 8일 대구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대구는 자전거 수리 카페 장거살롱, 지역청년문화기획단 메세지팩토리 등 청년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인데요. 로컬임팩트@대구의 호스트는 2012 씨커스 팀 아울러 입니다. 아울러는 경북대 북문 근처에 어색하지 않은 창고라는 이름의 카페 공간을 운영하며 사람도서관, 청년포럼을 기획해 지역 청년들과의 꾸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요.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친근한 주제로 문을 연 로컬임팩트@대구는 <로컬임팩트학개론>이라는 강의명과 깜짝 가을학기 개설, 당일치기 대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만큼 지역 CEO 청년들을 일일 교수로 임명하고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지역에서 좋은 관계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로컬임팩트@대구! 지난해에 이어 두 해째 사회를 맡고 있는 대구 마당발우민수씨(27, Seconist 숍 운영)의 인사로 시작합니다.

 

 

지역을 떠나지 않고 꿈과 동거하는 방법

 

첫 발표는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씨커스 팀 조선그루브의 소개로 로컬임팩트@대구를 찾은 박은영 도시여행자 대표(28)의 강의로 시작되었습니다. ‘도시여행자는 대전 중구에 자리한 여행카페로 여행을 좋아하는 두 남녀가 3달 간 손수 작업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16평이 채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는 카페와 갤러리뿐만 아니라 책들이 빼곡히 쌓여있어 여느 도서관 못지않고, 여행에서 쓰고 남은 돈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환전소의 기능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의 도시를 방불케 하는 이곳! 박은영 대표는 이곳에서 좋아하는 글을 쓰며 여행을 꿈꾸고, 그녀의 동료는 역시 이곳에서 대전가이드를 꿈꾸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생태적인 삶을 가꾸고 자치를 이루며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청년들의 자립공동체, 바로 금산에 자리한 별에별꼴이야기인데요. 코이카를 통해 캄보디아에 다녀온 이후 자신의 호흡으로 느리게 사는 삶을 모색하기 위해 금산 간디학교 교사를 거쳐 아예 폐교에 공동체를 꾸린 민지홍 별에별꼴 대표(29).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속가능한 시골 청년들의 생태공동체를 꿈꾸는 별에별꼴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매해 이곳을 방문하는 이 또한 천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별에별꼴에서 일상과도 같이 열리는 알찬 프로그램과 축제가 솔깃합니다.

 

제이컴퍼니는 인천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 공연문화사업단입니다. 제이컴퍼니는 정윤호 대표(28)의 이름 첫 이니셜을 떼어 만든 이름인데요. 그는 자신의 별명 중 하나가 사기꾼이라는 소개답게(?) 서글서글한 입담을 자랑했습니다. 제이컴퍼니는 1999년 인천호프집화재사건 이후 인천 청소년들이 즐길 문화와 공간을 고민해 온 정윤호 대표의 결과물입니다. 자본금 20만원으로 공간을 임대하면서 시작한 사업이 위기와 해체, 좌절을 거쳐 연 1억 원의 매출을 내기까지, 그의 사업경험담을 듣다보니 20대만이 할 수 있는 삽질과 자유를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춘천지역을 기반으로 공정여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여행사, 동네방네 조한솔 대표(28)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꼼지락주말문화여행과 춘천 원도심 투어 등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하고 있는 동네방네는 춘천 중앙시장 내 궁금한 이층집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요. 춘천을 방문하는 여행자가 37만 명이 육박함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노후한 여관을 개조한 춘천 최초의 게스트하우스를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청년이 청년에게 묻는다!

 

지역에서 활발할 활동을 벌이고 있는 네 교수의 발표를 들은 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로컬임팩트@대구를 찾은 청중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부모님의 반대, 세상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고취시키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연애를 잘하는 비결이 있나요?” 등 청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학생들 그 또래에 가질만한 당연한 질문들이 네 연사를 향해 마구 쏟아졌습니다.

 

부모님에게 인생 기획서를 제출하세요.” “꿈은 하루하루 꾸고, 하루하루 이루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나 하면, 싫은 일 두 개를 해야 합니다.” “아직도 부모님과 싸우고 있어요등 네 명의 연사들은 자신의 경험이 녹아든 맛깔스러운 답변으로 청중들을 울고, 웃겼습니다. 특히 박은영 도시여행자 대표는 자신도 역시 20대이고, 대학생 시절 똑같은 고민을 했기에 청중들의 절박한 심정이 묻어난 질문들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호흡으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세요. 그것이 어렵다고요? 그럼 1~2년쯤 자신이 싫어하더라도 그 일을 하세요. 그것도 다 경험이 됩니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깊어가는 가을, 11월 초 불금의 불을 밝힌 대구에서의 날이 저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