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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Globalwork Story/탕탕탕(공정여행)

[개별탐방 서홍근] 아멧에서 들은 맥주에 관한 이야기.


개별탐방 때 내가 선택한 장소는 아멧(Amed)이다.
뭔가 동쪽을 보고 싶다는 열망 이런것 까지는 아니지만 왠지 이름이 마음에 들었었던것 같다.
게다가 아궁산이 그나마 가까워 보이는 도시이기도 했고 말이지.

아멧은 동양인이라곤 정말 눈을 비비고 또 비벼봐도 찾을 수 없는 그런 동네.
이곳은 스노클링과 스킨 스쿠버로 유명한 동네로서 대부분 찾는 사람들도 독일이나 프랑스 계통의 유럽인들이 대부분인 동네.
난 처음에 셔틀 버스를 타고 이 동네에 내렸을 때 들었던 생각은..

흠..뭔가 조금은 외진 어촌마을 이구나. 라는 이런 생각을 강하게 받았었던것 같다.

개별여행이다 보니 돈은 어떻게든 아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숙소를 찾는데 Rp. 100,000짜리가 있다는 정보도 이미 듣고 왔기에 나를 호객하려는 호텔 직원에게 말했더니 그가 소개 시켜준 홈스테이는 바로 Jos homestay라는 곳이다.

Rp. 100,000이면 우리 돈으로 만원이 조금 넘는 돈.
우리가 그동안 잤던 곳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가격으론 정말 후진 그런 곳이어야 하는데..
외곽이라 그럴까. 시설도 생각보다 너무 괜찮다.

뭔가 조금은 억세보이는 주인 아저씨 꾸뚜.
정말 그 아저씨 덕분에 이곳에서 4일이라는 시간을 머물며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지.


내가 곤란한 일이 생기면 마치 자기 일인양 두 발 벋고 나와서 도와주고,
혹시나 내가 필요한게 있으면, 어떻게든 알아보고 도와주던 꾸뚜.

현지 체험을 좋아라하는 날 보고, 어떻게든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던 꾸뚜.
덕분에 돼지 잡는 것도 직접 볼 수 있었고,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한 닭싸움도 볼 수 있었으며, 현지인들만 아는 만담회에도 갈 수 있었드랬지.


떠나기 전날 밤. 그와 함께 홈스테이 앞에 찾아온 박소 아저씨한테서 박소를 사 먹고 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난 그에게 혹시 맥주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좋아하지만 비싸서 많이는 못 먹는다고 하더라.

나는 그에게 오늘이 떠나기 전날 밤이고, 그동안 나에게 베풀어준 많은 호의들이 너무 고마워서 맥주를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동네 슈퍼에서 맥주를 한병씩 사서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리고..정말 엄청난 충격이라고할까..그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맥주는 거의 마시지 못한단다.
외국인인 우리도 맥주의 가격이 현지 물가치고는 상당히 비싸다고 느끼고 있었는데..그가 한 말은 거의 충격이었다.

꾸뚜의 경우에는 맥주를 거의 1년에 1,2번 정도밖에 마시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꾸뚜뿐만이 아니라 발리의 대부분의 현지인들이 그렇단다.

맥주 1병의 가격은 Rp. 25,000정도.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가다의 임금은 하루에 Rp. 60,000정도 된다.
맥주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대충 가늠을 할 수 있을 듯.
하루 열심히 막노동을 해야지 맥주 2병 조금 넘는 가격이 나온다.

워낙 술을 좋아라 하는 나로서는 그말을 듣고..흠..뭐라고 해야하나. 이거.
그동안 내가 마셨던 술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만드는 기회가 되었지.

그렇게 부어라 마시던 술이 이들에겐 정말 엄청나게 고급스런 그런 것이였어..

그날 이후 맥주를 마실 때마다 수많은 생각들을 했었지.
이거 두 병이면 발리 사람들의 하루 임금이구나.

과연 맥주를 사먹는 우리를 발리 사람들은 어떻게 볼까.
그렇다고 술을 안마실 순 없지만.. 뭔가 생각이 많았던 그런 맥주에 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