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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Globalwork Story/Myplayground(스포츠)

[4부] 독일의 SFW(Street Football World) - 1

 이번 일정중 가장 호의적으로 대접?해준 기업이다. 일정 전에 가졌던 모든 연락에 다음날 바로바로 답장해주었고, 인터뷰 시간 조정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에도 굉장히 협조적으로 대해주었다. (또한 처음으로 손님대접을 받았다. 인터뷰시간에는 처음으로 각종 음료와 스낵을 대접받았다. 그리고 국내에서 준비해간 선물인 유자차를 자리에서 직접 타먹으면서 맛있다고까지 해줬다. 역시 높은 시민의식이다. ㅋㅋ)


                                                        ( http://www.streetfootballworld.org/  )


기업명이 SFW (Street Football World)이다. 궂이 한국어로 옮기자면 "길거리 축구세상"? 모 이런, 조금은 유치한 이름인데, 그들이 하는 일은 매우 의미있는 일들이다. 이제부터의 SFW에 대해서 알아보자.


베를린 한복판의 공장지대에 자리 잡은 이 기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축구를 통한 사회혁신과 영리활동을 동시에 하는 기업이다.  창립 역사를 잠시보면, 창립자인 그리스 벡은 독일 퀼른 대학에서 스포츠 사회학 박사과정에 있을 당시, 콜롬비아로 연구 여행을 가게 되는데, 이때 콜롬비아 청소년들의 폭력성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되었다. 총과 마약, 폭력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노출된 청소년들을 구해보자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고민은 축구를 통해서 해결되었다. 폭력성에 찌든 청소년들이 축구를 할때는 총을 내려놓고, 호혜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평화를 위한 축구라는 이름의 축구 클럽을 만들어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갔고, 지역내 6개월 동안 500여개의 소그룹을 더 만들게 되었다. 



이는 2006 독일월드컵 준비위원회에 높게 평가되었고, 2004년부터 독일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아 활동하게 되었다. 결국 독일 월드컵에 맞추어 공익 기업으로 등록하고,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인정받아 현재는 59개국, 84개 조직(소기업), 연간 약 500만 달러를 FIFA로 부터 지원받는다. (이외도 소니, 아디다스 등 다국적 기업의 CSR을 담당하며 여러가지 공익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SFW가 왜 이렇게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사회 혁신 활동에 축구라고 하는 거대 문화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흔히 학계에서 스포츠는 사회적응, 목표달성, 사회통합, 긴장해소라는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축구라는 종목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문턱이 낮은 스포츠이며 접근성과 그 파급력이 가장 큰 스포츠로 인정받는다. 때문에 위에서 언급된 사회적 기능들을 수행하는데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축구라는 수단을 제공해 줄 뿐이다." 인터뷰에서 만난 담당자(christope mailliet (network executive manager))의 말처럼 사회혁신 분야에 축구라는 수단을 연결하고 매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에이즈 예방 교육을 위한 축구 교실, 실업자의 직업교육을 위한 축구 교실 등, 의료, 환경, 교육, 직업, 평화, 사회통합, 젠더, 청소년 리더쉽 등 그 분야는 적합성만 맞는다면 어느 분야와도 융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SFW는 "Football 3"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모여 함께 할 수 있는 축구 축제를 기획하고 주최한다.  Football3 란 청소년들에게 사회적 에너지를 만들어주자는 목적으로 만든 변형된 축구이다. 3가지 특별한 룰이 더 해진 이 축구 프로그램은, 규칙과 심판이 없고 양 팀 선수들이 합의하에 룰을 만들며, 팀에 여성 선수가 의무적으로 한 명이상 뛰어야 하며, 경기 전후에 상대팀과 서로를 알아가고 경기의 내용을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간이 따로 존재한다. 때문에 이 축구 리그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승부와 경쟁에 집착하기 보다는 서로 돕는 조력자의 역할에 익숙해지며 서로를 알아가는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들로 길러질 수 있다.


                3rd European Street Football Festival Belgrade 2011

이런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은 전세계의 네트워크 소조직(소기업)들 간의 관리와 소통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  각 소조직은 해당 분야(의료, 환경, 교육, 직업, 평화, 사회통합, 젠더, 청소년 리더쉽 등 )의 활동을 전문적으로 하고 SFW는 이들의 활동이 더욱 파급력을 가질 수 있도록 모니터, 지원과 프로모션 기획등에 집중한다. 특히 각 소조직(소기업)의 담당자들이 매년 모이는 이사회와 각종 세미나를 기획해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