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 SEEKER:S Story/*청풍상회

[해외탐방] 6. 에필로그

  포틀랜드로 떠나기 전 그리고 강화도로 다시 돌아와서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하나 바뀐 것이 있다면 동네에 예쁜 캔들가게가 들어왔다는 것 하나일까?


  

  포틀랜드를 떠나기 전 몸을 쓰며 공간을 만들고 몇 개의 새로운 시작을 했다. 새로운 시작을 하자마자 공간을 비우고 탐방을 가는 것이 불안했지만 그렇게 DMA, 시청, 오리건 퍼블릭 하우스 등 하루하루 포틀랜드를 자전거로 누비며 보낸 시간들은 그 불안함이 우리가 제대로 나서서 새로 생긴 캔들가게나 동네 커피숍, 주민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전해야하는가를 확신하게 만든 두려움과 걱정을 지우고 박차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초반 인터뷰를 하면서 의아했던 것은 우리를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었다. 물론 보고 배우러 갔기 때문에 잘해보라고 응원을 할 수 있지만, 너희도 충분히 할 수 있어라는 지원군을 얻은 느낌이었다. 그들이 주었던 응원은 그들이 만들었고 현재 그들이 하는 방식이 옳다는 확신에서 나왔다. 사람을 모으기 위해 오랜 시간 해온 대화와 설득을 통해 협력하는 동네가 만들어졌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힘을 주었고, 어디를 가나 매번 비슷한 대답을 들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탐방 마지막쯤에는 또 비슷한 대답을 듣겠지라고 했지만, 진짜 답은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이제는 우리가 포틀랜드에서 얻은 확신을 어떤 비전으로 만들고, 동네 누군가에게 동네가 즐겁고 살기 좋은, 함께 동네를 꾸릴 수 있다는 확신을 어떻게 만들어 전달하느냐다.

 

  매 순간이 즐거웠고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에는 동네에서 우리가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거나 동네를 변화시키려는 확신 없이 포틀랜드를 가고 싶지 않다. 그냥 그곳의 자연도 즐겨보고, 좋아하는 맥주도 마시고, 즐겁게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또 다시 자전거페달을 밟으며 동네를 누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