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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Globalwork Story/탕탕탕(공정여행)

[4부] 종석, PADANG PADANG PINK COCO (2)

아침에 일어나서 분주하게 준비했다.
오늘은 스쿠터를 두대 빌려서 울두와루사원에 가기로 했다.
빠당빠당비치 주변은 관광객이 적고 지나다니는 차도 적기 때문에 스쿠터를 타고 다니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

(울두아루사원 입구)

입구에서 입장료를 내면 들어갈 수 있다. 사원은 종교적인 곳이기 때문에 바띡이라는 발리고유의 천으로 허리아래를 감싸야 한다. 개인의 요구에 따라 가이드를 고용할 수 도 있다.


입구에 쓰여있는 한국어가 인상적이었다.
울두와루 사원은 원숭이가 많기로 유명해서 간혹 관광객의 안경, 모자, 카메라 등을 뺏어간다고 한다.


나는 개인소장의 바띡을 가져갔는데 그 곳 가이드인 할머님이 계속 이쁘다, 어디서 샀냐, 얼마냐 를 물어보셨다. 그리고 제대로 고쳐 매어주셨다.

드디어 울두와루 사원 입장. 경고문 때문에 설램 반 두려움 반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사방에 보이는 원숭이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길가에 앉아있는 원숭이 가족)

이 곳 원숭이들은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에게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접근한다.
가만히 지켜보면 자는 새끼원숭이, 서로 다투는 엄청 큰 원숭이, 새끼 보살피는 어미 원숭이 등 재밌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다.

(울두와루 사원 풍경)

가이드를 고용하지 않아서 자세한 정보는 듣지 못했지만 많은 원숭이들과 뛰어난 경관때문에 정숙한 분위기를 느끼진 못했다.

(낮잠자는 원숭이)

울두와루사원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바다가 보이는 절벽 낭떠러지이다.
줄을 서서 차례로 낭떠러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 곳이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낭떠러지 끝 지점이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파도소리,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우리는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울두와르 사원 절벽 풍경)

감상을 마친 후 돌아가는 길에 조그만한 원숭이 한마리가 내 옆으로 다가와서 내 모자를 낚아채려 했다.
너무 귀엽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는데 내 모자를 낚아채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심지어 내 무릎에 앉아서 모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모자를 원숭이 손에 안닿도록 높이 들자 화가 났는지 내 천 허리띠를 입에 물고 잘근잘근 씹어댔다.
허리띠를 뺏자 갑자기 내 머리에 올라탔다. 때어내려고 해도 머리카락을 움켜지고 떨어지지 않았다. 다른 관광객들은 웃으면서 나를 지켜보는데 참 때어내느라 진땀났었다.
울두와루 사원을 나와서 스쿠터로 주변을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운전하는 홍)

출출해진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떡볶이,순대 같이 흔한 길거리 음식인 박소를 먹기로 하고 박소를 파는 곳을 찾았다.

(박소.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이 일품이다.)

넷이서 한마디도 없이 한그릇씩 뚝딱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못봤으면 좋았을걸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우리가 다 먹고난 그릇과 수저를 설거지 하시는데, 그 설거지가 참... 설거지가 아닌 뭐랄까.. 흑탕물에 한번 행구고 휴지로 마무리하는 그냥 하얀그릇을 하얗게만 하는 전혀 위생적이지 않은 그런 설거지였다.
우리가 먹은 그릇도 저렇게 닦은 그릇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 불쾌했지만 뭐 이 나라 전체가 그러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해했다.

그 후 도착한 곳은 대형 리조트, 호텔이 모여있는 고급 휴양지에 위치한 해변.
드넓은 해안과 깨끗한 백사장. 정말 멋진 곳이다.
고급 시설들이 위치한 곳 답게 관광객밖에 없었다.

(여태 본 발리해안가 중 제일 깨끗한 곳이었다.)

해안에서 논 후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발리에서 유명한 음식인 바비굴링을 찾아다녔다. 바비굴링은 돼지의 여러부위, 여러요리를 밥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

(바비굴링이다. 껍데기, 살코기, 비계 등 다양한 부위가 담겨있다.)

기대했던 것 보다는 별로 라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꼭 한번 먹어볼 만 하다. 그 나라 사람들이 자주 먹는 음식을 체험하는 것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묵었던 17호)

이 날은 많이 돌아다녀서 모두 피곤해 일찍 잠에 들었다.
모두 고생했고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