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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EEKER:S Story/*훌라

[해외탐방기] 훌라(12) BACK TO DAEGU, 우리에게 남은 것 우리는 ‘Back to the future, 미래로 돌아가는 여행’이라는 슬로건과 ‘공간의 문화정치와 점거운동 - 도시권의 확장 및 시민 자율성에 근거한 재영토화’라는 주제로 이탈리아의 여러 단체들을 탐방하고 왔다. 버려진 공간을 점거하여 폐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만든 이들, 사유지이지만 사용하지 않고 있는 빈땅을 점거하여 생태공동체를 이루는 이들, 나의 집을 자발적으로 내어놓음으로써 사유공간에서 공유공간으로 그라데이션 하는 사람 등 라이프스타일을 실험하는 이들을 만나 우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시도와 방법론 그리고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정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약 2주간 이탈리아 곳곳의 공간을 방문하고 사람들을 만났다.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사전조사를 통해 이탈리아와 유럽 내에서의 점거운동의 흐..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11) BACK TO ROME: 다시, 포르테 프레네스티노C.S.O.A. Forte Prenestino 첫날 거부 당했던 포르테 프레네스티노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오르비에토 농장의 '마이'가 직접 소개해준, 포르테 프레네스티노 멤버 로렌조를 통해 '환대'를 받으며 방문하게 됐다. 이제는 '믿을 만한 팀이 된 우리'에게 경계심을 누그러뜨린 채, 지난번의 까칠했던 관리인은 사라지고 친절한 안내자 '마리오'를 마주하게 되었다:) "포르테 프레네스티노?" 이곳은 과거 군사요새(1편 기억나는가. '강한 요새!!')였으나, 1986년 이래로 시민들이 점거하여 자체관리하는 소셜센터가 됐다. 공동 결정과 윤리에 동의하는 개인들이 자유롭게 연합했고, 이에 기초하여 자체적으로 공간을 구성하거나 공유하며 그 활동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즉, 시민들이 스스로 상상하고 구성하는 또 다른 세계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하는 ..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10) BACK TO ROME: 산로렌조 ESC 피렌체에서 열심히 차를 몰아 로마로 돌아와서, 다시 산로렌조로 향했다. 지난번 인터뷰 때 에밀리야와 스테파노가 소개해줬던 ESC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ESC는 산 로렌조 지역의 점거 공간들 중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 중 하나인데, C.S.O.A.(Social Center Occupying Autogistito) 자율주의 점거 소셜센터 중 하나다. 아뜰리에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며 사피엔자 대학의 비교적 젊은 층들이 주 구성원이다. 소개를 받기는 했지만 혹시나 거부하진 않을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러고보면, 대체로 (스쾃 공간에 대한 이해와 그 멤버들의 소개를 통해서 이어진 덕도 있지만) 언어의 불편함에 개의치 않고 서로 열심히 활동을 설명하고 환대해주는 걸 반복적으로 느꼈다 :) ESC는 학생,..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9) 피렌체: 테라 베네 몬데지 Terra bene mondeggi 2. 수도원 숙소에서 푹 쉬고 난 다음날 훌라멤버들은 다시 몬데지를 향했다. (오프로드 길을 다시 한 번 더.......!힘차고 강한 아침!) 독일인 스쾃 연구자팀들, 다시 만난 지오반니와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으로 농장 투어에 나섰다. "농장 투어" 현재까지 약 20명의 사람들(농장 수비대)이 몬데지에서 공동 거주를 하고 있으며, 주택 프로젝트와 농업에 많이 힘을 쏟고 있었다. 농업은 기계화를 최소한으로 줄여 농업 생태계에서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과 다중 기능성을 극대화 했다. 황무지가 되어버린 포도밭을 다시 가꾸고 밀과 보리를 제배하여 제빵과 양조를 하며, 양봉장도 있었다. 자금 조달을 통해 400여 그루의 과수를 심기도 하고 채소와 약초를 재배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화학 비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생태..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8) 피렌체: 테라 베네 몬데지 Terra bene mondeggi 1. 다...썼는데..... 심지어 2개로 나눠서 완성본 만들기 직전이었는데.....임시저장 목록을 싹 날려서.... 정말.... 너무나 슬픈 마음을 안고 다시 열심히 작성해보겠습니다.... 눈물 좀 닦을게요...... 마이의 농장을 떠나, 피렌체의 테라베네 몬데지로 왔다! "테라베네 몬데지" 몬데지의 정식 명칭은 “villa di Mondeggi”로,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 피렌체의 남쪽에 위치한 바그노 어 리폴리 마을의 200헥타르에 달하는 규모의 별장의 이름이다. 테라베네 몬데지는 엄밀히 말하자면 ‘테라 베네 코뮌 피렌체 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벌이고 있는 “캠페인”의 이름이다. 15세기부터 귀족의 별장으로 쓰여 온 몬데지는 1960년대에 피렌체 지방정부의 재산이 되었고, 줄곧 농장으로 운영되었다. ..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7) 오르비에토: 어그리투리스모 파토리아 라 고치아 Agriturismo Fattoria la Goccia 나폴리를 떠나 오르비에토로 향한 훌라 멤버들. 장시간의 운전으로 점점 피폐해질 때쯤.......! 마이의 농장에 도착했다! 농장을 향하는 산길을 헤치고 도착한 곳은 어.... 약간, 이건.... 천국인가!? 싶었던 인상을 줬다. 동물들이 자유롭게 노닐고 사람들을 반겨주고, 자연이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곳이었다. 그곳에서 우린 로마에서 만났던 '마이'와 다시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마이의 농장은 스쾃 이후 안정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지속가능한 라이프 무브먼트 공간으로 운영 중이었다. 훌라의 시선으로 이곳은 '변방의 전술공간'이자 '삶의 터전'이 된 점거 농장이었는데, 빈 농가를 점거하여 자율주의 농민운동에 동참하는 그룹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숙박, 동물치유, 체험프로그램, 식사제공..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6) 나폴리: 알토페스트, 경계를 오염시키고 무너뜨리는 실험적 예술 바이러스를 만나다2. 인터뷰 내용이 길어져 나폴리 알토페스트 디렉터 안나 게수알디의 인터뷰를 따로 작성했다. :) "인터뷰" Q1. 이탈리아는 스쾃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4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알토페스트는 예술가와 시민(공간 기부자)들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통해 사적인 공간(소유한 것들)을 자발적으로 내놓게끔 만드는 방식으로 공간문화 투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A1. ‘근접성’은 알토페스트의 키워드 중 하나인데, 아티스트 & 공간기부자 & 관객들이 시간과 공간을 함께 보낸다. 특히 예술가는 단지 퍼포밍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호스트와 2주 동안 같이 살면서 서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해나간다. 예술가들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환대받으며, 호스트인 시민들도..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5) 나폴리: 알토페스트, 경계를 오염시키고 무너뜨리는 실험적 예술 바이러스를 만나다1. 기록 스니아에서 만났던 마이데어에게 다음으로 이동하는 곳이 나폴리라고 했더니, 그가 한마디 외쳤다. “Crazy Naples!” 우리는 왜 그렇게 말하는지 영문도 모른 채 신나게 그곳으로 출발했고, 드디어 도착하는 순간 우리도 모르게 외쳤다. “Crazy Naples! Oh My God!” 우리가 도착한 나폴리 구시가지는 마치 인도를 방불케 했다. 360도(원점!?)를 꺾는 좁은 도로에서의 운전, 주차할 때 앞뒤 차의 박치기는 기본, 열정적인 사람들의 환대, 오래된 건물들, 삶의 색을 볼 수 있는 하늘을 나는 빨래들, 테라스에 나가면 마주하는 이웃들의 나이스한 인사. (그리고 나폴리탄 피자!) 좁디좁은 골목과 촘촘히 얽혀있는 오래된 건물들은 나무가 우거진 우림 같았다. 도시 속에서 야생을 느낄 수 있는 나폴리..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4) 로마: 로마의 스쾃공간들, 스니아CSOA(Centro Sociale occupato autogestito) eXSnia 스테파노의 차에 꾸깃꾸깃(!) 모두가 타고 꽤 멀리 이동했다. 이 일대는 버려진 공장이나 운영하지 않는 터만 남은 건물들이 점점이 존재했다. 그 중 스니아는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 점유한 사회센터 중 하나였는데, 투기를 목적으로 거대쇼핑센터를 건축한다는 (그들의 표현을 빌리면) 사기건축에 저항하기 위해 점유한 공원이었다. 산 로렌조의 경우처럼, 시민들이 누구나 사용하던 공원을, 특정 누군가의 이득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데에 대한 저항의식도 보였다. "EAT UP 행사 참여" 이 날 진행됐던 eat up 행사는, '시장' 외부에서 착취없이 생산된 수확물로 만든 농민 중심의 길거리 음식 축제였다. 이 행사를 위한 특정 후원자나 제도적 자금이 없이 운영된다고 했는데, 말 그대로 자체 자금 조달 및 자..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3) 로마: 산 로렌조 자유공화국 LIBERA REPUBBLICA DI SAN LORENZO, 누오보 시네마 팔라쪼 NUOVOCINEMAPALAZZO 패트릭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 이번에는 이탈리아 인류학자 스테파노와의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로마출신의 전직(!?)스콰터이자 학자로서, 이탈리아에서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까지 이어졌던 자신의 스쾃 경험에 덧붙여 이탈리아만의 특징적인 스쾃에 대한 역사적 이유, 정치경제적 상황 등을 아우르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그와의 인터뷰를 공유하고자 전문을 옮긴다. Q. 로마에는 왜 이렇게 많은 스쾃 공간이 있으며,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A.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내가 이해하기로 1990년대 초에 아주 큰 스쾃운동이 일어났었다. 그 당시 나는 16살이었고, 나도 내 친구들도 누구나 스쾃을 했었다. 한 명 당 적어도 2개 이상의 공간을 스쾃했고 대안공간도 많이 탄생했다. 이런 공간운동 저변에는 좌파진영의..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2) 로마: 산 로렌조 자유공화국 LIBERA REPUBBLICA DI SAN LORENZO, 누오보 시네마 팔라쪼 NUOVOCINEMAPALAZZO 화요일마다 어셈블이 열린다는 단서를 붙잡고 이동한 '산로렌조 누오보팔라쪼'에 도착했다. 심각하게 논쟁 중인 어셈블하는 모습을 보며 옆에서 기다렸다. 한국에서 발송했던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우리의 소개와 인터뷰지를 들고 관계자와의 접촉을 진행했고, 로마에서의 인터뷰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중요한 스쾃공간들도 소개해준 에밀리야, 이탈리아인이 아님에도 로마 산로렌조의 스쾃에 감명 받고 멤버가 된 미국인 역사전문가 패트릭, 인류학자 스테파노와도 연결됐다. ※아래는 산 로렌조 자유공화국 멤버 패트릭과의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했다. 반 파시스트 투쟁과 학생운동의 상징 "산 로렌조" - 로마역(테르미니역) 북쪽에 위치한 지구다. 140년 전만 하더라도, 로마는 이탈리아가 아니었다. 로마는 '교황의 도시'로, 교황령..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1) 로마: 포르테 프레네스티노 1차 방문 사실, 우리의 첫 일정은 "포르테 프로네스티노(이하 포르테)"라는 스쾃 공간을 방문하는 것이었고, 실제로 로마 근교에 위치한 그곳을 가장 먼저 찾아갔다. 포르테 프레네스티노는 직역하면 "강한 요새"라는 뜻인데, 강한 '요새'답게(?) 주소를 찍어 찾아갔음에도 찾을 수 없었다. 우연히 개와 함께 산책하던 주민을 만나, 포르테 프레네스티노가 어디인지 알고 있느냐 물으니 잘 아신다!? 위치를 설명해주시고 "커다란 철문을 노크하면 안에서 사람이 나온다."는 것까지 설명해주셨다. 스쾃은 사전적 정의는 무단점거인데, 인근 주민도 위치를 알고 또 들어가는 방법까지 알고 있다는 것에서 지역 주민들에게 나쁜 이미지로 인식되지는 않다는 걸 유추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부분에서 이탈리아의 스쾃이 다른 나라의 스쾃과 차별되는.. 더보기
[해외탐방기] 훌라(0) : 탐방을 떠나는 우리의 자세 훌라HOOLA는 북성로에서 함께 걷고 생각하고 활동하는 가운데 도시에 대한 문제인식을 공유하고 실험하는 가운데 놀다가 만들어진 팀이다. 근대건축물 리노베이션, 기술생태계 기록 및 문화적 계승을 위한 기획들을 함께 도모해 왔으며 연약하고 가치있는 것들이 쉽게 밀려나거나 삭제되지 않는 도시 문화 사이클을 만들고자 뜻을 모으게 되면서 2017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도시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켜를 발굴하고 탐사하면서, 본질적이며 길들여지지 않고 자생적인 도시환경과 문화를 예술적이고 놀이적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현재 근대공업기술의 발신지 대구 북성로를 중심으로 연구, 기획, 제작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북성로기술예술융합소 ‘모루(MORU)’를 운영 중이다. 단순히 지역문화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데 .. 더보기
[액션프로젝트 보고] 메이커들의 즐거운 놀이터 릴리쿰 방문 릴리쿰에서 운영하는 '릴리쿰 스테이지'에 방문해, 멤버 중 한 분이신 물고기님을 만났다. 릴리쿰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메이커 팀으로, '만들기'를 새로운 삶의 방법으로 취해 환경과 일상을 복원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현재, 6명의 주 멤버와 그 외에 협업하는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주로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해 물어보니 '이것 저것 작업합니다.' 라고 답해주셨다ㅎㅎ. 기술 리터러시에 관심이 많아 기술·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고 릴리쿰 스테이지를 운영하면서 사람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드는 일을 주로 하신다고 한다. 릴리쿰 스테이지는 무언가를 만들거나 실험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메이커스 스페이스다. CNC머신부터 3D프린터, 컴퓨터 자수기, 리소 프린터 .. 더보기
[액션프로젝트 보고] 2019 Fab lab Asia Network 참석 및 서울혁신파크 옥상공유지 프로젝트 김성원 코디네이터 인터뷰 [액션프로젝[액션프로젝트 보고] 2019 Fab lab Asia Network 참석 및 생활기술과놀이멋진연구소 이성원 소장님 인터뷰 1. 2019 Fab lab Asia Network 참석 2. 생활기술과놀이멋진연구소 김성원 소장님 인터뷰 1. 2019 Fab lab Asia Network 참석 2. 생활기술과놀이멋진연구소 김성원 소장님 인터뷰 김성원 선생님은 백화점, 광고회사, 패션회사, IT컨설팅 화사까지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했지만, 심신이 지쳐가 '내 삶이 지속가능할까'에 대해 위기를 느끼고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귀농을 할 때 아내분과 '지금까지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것을 해보자'는 약속을 했다. 그래서 흙부대로 집을 만들고 화덕도 직접 만들었는데 그때 너무 재밌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 더보기